무제(無題)




화창했던 하늘에는 어둠이 드리우고

우리의 앞 길엔 흙 길이 있네.

다 해진 군화의 소리에 맞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시간이 흘러 그대가 다시 내게 온다면

다 하지 못 한 말들을 전해주리.

비록 지금은 잠시 헤어지지만

이는 영원하지 않으리라.


안녕, 그대여.

우리를 기억해주오.

그대의 넓은 품 안에

우리를 잠들게 해주오.


안녕, 그대여.

우리를 기억해주오.

다시 일어날 그 날에

우리를 다시 깨워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