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사진-병아리에서
허탈이 시작된다
노란색 작은 떨림
아지랑이 이는 수풀가에
노란 동그라미 뎅그러니
탄생의 초연한 무지
갈색 뿔
바닥
알갱이 둘러보기
둘러보기
아 그저 바라보기 바라보기
대항하라
말이 말로서 말이 되지 않더라도
바라보기 둘러보기
작은 알갱이 매만지기
노란색 작은 떨림
터래기 솜털 터래기
아지랑이 아지랑이
정돈되지 않아서 부끄러워
말이 말이 되지 않아서 두려워
다음에 이어질말이 올바르게 이어지도록
말바꿈 잘해야되고
조사 적절히
말이 말로서 말이 되도록
내 말이 그 사람 말에 닿도록
하기가 어려워서 싫고
내뱉어 진 내가 싫고 얼마나 또 조악해
초연하게 매만지고 그래서 망각하기가 두렵고
작은 동물을 사랑으로 노란 원으로 바라보고
여름 광원이 온화한 선물같은 미소로 우연히 만난 그 작고 귀여운 동물의 떨림을 시간 속에서 바라보게 만들지만
그 기쁜 마음으로 인하여
단어들이 꽃처럼 모여들어서
조화로운 정원이 피어나는 건 아니야
흐트러질 뿐
단지 흐트러질 뿐
산뜻한 여름 아침 햇살을 맞으며 그게 기쁘기도 영광스럽게 맞아들이지만
수첩은
그저 흐트러질 뿐
언제나 흐트러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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