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가 내게 웃었다

표백 된 표정의 작은 열매가

정적 속에서


휘날리는 흰 연기는 내뱉음이다

조금 더 멀리 진공 속에 위치 한 후

스멀스멀 상승하는 흰 연기는 

이미 내 것이 아니다


한 자 한 자

거듭 거듭

한 눈금 씩 나아가는 초침으로 인하여

찢어지는 나로서 

나는 평온을 한 숨 쉴 수 있으리라


망각의 새출발을 연이어 연상하여

내가 담아낼 수 있는 박자감을 되찾아

불안함을 한 모금에 섞어 풀어 날려보내기


한 초 한 초

순간 순간

발자국으로 

한 겹 한 겹 죽어가는 나로 인하여

내 마음을 고적하게 길들일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