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는 귀신이 없습니다

다만 없습니다


전등을 켰다

평평하다


시간은 사라지고 없었다


오후는 그런 옷을 입고도

침묵을 유지했다


추위를 둘러 싼 공간에서

추위의 레이어를 깨트리고

사물 하나를 관조할 심산이었다


언어는 내게 단지 그런 옷을 입으라고 하였다 

천 하나를 실바늘로 기워볼 심산이었다

언어는 내게 사물을 사물답게 하기 위해

사물에게 옷 하나를 입히라고 하였다


단지 나는 그 사물에게 만큼은

과일향이 돌지 않는다고 

하여 원래의 자리로 자리하였다


그 여자가 사라지고나서

뒤이어진 향기는 소멸했다


기억은 살갗처럼 가까워야 하고

개월이 차면 향은 연기처럼 사라지리


과일향이 돌지 않는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

공간 단지 공간 다만 침묵


불안에 얽메이다가

조금씩 피어나는 이 고요한 향냄새에

애틋한 마음이 생겨 연구해볼 생각이 맴돌았다

새맛이 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