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경해 마지 않던 선생이 나에게 실망 가득한 표정을 지음을 이해합니다.
더 이상 내가 당신을 존경치 않는 사실에 따름이겠지요.
그러나 가슴이 아프지 않음은 거짓입니다.
그대의 덕 높은 가르침은
나에게는 이제 그만 낡아버린 리어카와 비슷합니다.
한 때 나의 사고방식이 되었던 당신의 그림자는
햇살에 비쳐, 더위에 밀려, 피로에 덮여.
떠내려가듯 사라져버렸습니다.
지금이라도 낡은 리어카에 기름칠을 하고 묵은 때를 지워 버림이 마땅하지만,
더 이상 리어카를 끌고 싶지 않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죄스러운 마음을 담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당신에게 이 글을 씁니다.
-윤가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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