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법적 근거 앞에 가로 놓여져 있습니다만..

횡단보도의 사거리 신체들은 이토록 불규칙의 왁자지껄이구요. 


도시의 비둘기는 조막만한 부리로 종로구청 발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구멍내고 악취를 발합니다. 따라서 새는 날개로 자유로이. 


나는 법적 근거 앞에 가로 놓여져 있는 하나의 신체부 입니다만..

그 신체부가 노동법에 의해서 노동을 합디다


설거지 거리를 수세미로 긁으며 식기세척기 옆에서 기기 흉내를 냅니다만.. 그만 유리잔 몇개를 깨트리고 말았죠. 


아차 실수, 우연이 준 흐트러진 흔들림

유리잔의 조각조각 파편파편들은

저마다의 새롭게 잉태 된 형태들로 발하며

아름답게 맨 바닥에 신비로이 풀려나긴 했으나..


고용주는 덜컥 내게 눈을 부라립니다

우연이 일으킨 것을 내게로 나로 하여금 배당하라고

8시간의 임금에서 2시간을 빼겠다고

2만원을 제하겠다고 


그 이전에 기존 알바 한명 똑같이 유리잔 깨트리고 

주방쉐프 돈까스가 되다만 것을 주방바닥에 떨어트리고

다들 아차, 아차, 한 걸 보고서 난 웃음 지었으나


고용주는 하루살이의 유들거리는 가벼움 앞에서의 하룻밤의 생채기는 쉽게 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군요


침묵을 구석에서 센티메탈하는 놈은 배알이 꼴리기도 하기에

생각하는 동상 앞에서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기에 


근데 그런 사람을

어찌 살랑살랑 기며 사랑주세요 할 수 있겠나

큰 머리 얼굴의 다 큰 남자를?


나는 노동일에 말 없는 눈동자의 선한 동물의 태도를 견지하고 싶었으나

억울해서 그만

감정이 생겨서 그만

자아를 발현하고 말할 수 밖에 없었으니

법적 근거 앞에 가로 놓여서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으니 

세종대왕님 만세 할 수 밖에 없었으니


오 법적 근거 앞에서 

그만 그만 그만 


왜 나를 악하게 만드시오 

시 스 템이여

평 등 권이여

시 민 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