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저 박제본이야

누군가 천명을 기다리던

어느 순간 덧없이 내 삶을 무너뜨려

죽음에 가까워지는 불완전한 것이야


나는 금색으로 온 몸을 칠하고

또 누군가에게 팔려가길 기다리고 있으니까

난 그저 그리 살라고만 들었을 뿐이야

누군가의 박제본일 뿐이야.


네가 내 말을 듣지 못 한 것이 네 잘못인가

네가 내 행동에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니까

그건 다 네 잘못이야. 다들 내게 관심도 지니지 않으니까

잘못이란 죄책감도 없을 거야. 다들 박제본이니까


그저 내게 들려오는 건 아무 소리조차 없던 네 목소리야

침묵밖에 드나들던 어느 덧없는 공간이야

난 또 그게 내 자유이자 삶이었던 거야

그게 내가 박제본인 이유일 거야


나는 금색으로 온 몸을 칠하고

또 누군가에게 팔려가길 기다리고 있으니까

난 그저 그리 살라고만 들었을 뿐이야

누군가의 박제본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