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릴 네 몸이 싫다고 했다.

그 누구도 돌보지 않던 네 몸이
누군가에게 폐 끼치는 게 싫다고 했다.

너는 내 방이 물속 같다고 하였고
나는 네 몸이 못 같다고 생각했다.

너는 종종 뱀 같은 그것을 가방에 넣고 다녔고,
밤에는 발이 둥둥 떠 있었다.

너의 혀는 해 떠 있을 적엔 도통 움직일 줄 몰라서
혼 없는 몸처럼 굴었다.

네 숨에는 손길이 있는 것 같아서
내 속을 자꾸만 어루만지길 반복했다.

너를 두고 왔다.
그날 너의 방에,

내가 방에 두고 온 것.

물과 몸과 못 같은 것.
뱀과 밤과 발 같은 것.
혀와 해와 혼 같은 것.
숨과 손과 속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