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말했다. "사자 세마리가 초원에 산다네 그들은 암사자 두마리와 수사자 한마리. 영주, 그는 초원의 영주, 사냥꾼, 그녀는 초원의 사냥꾼, 그녀또한 초원의 사냥꾼..."

이곳은 사막이였던 곳이자 지금은 높은 산이지만 후에는 넓은 바다가 될 곳, 그렇지만 이곳에 초원은 없다.

"초원이 어디있소? 그리고 그 사자는 무엇이란 말이오?"

노인이 대답했다. "이곳은 언제나 초원이라네. 어제는 막 푸르고, 오늘은 황금처럼 빛나지만, 내일이 있을지는 모르는 곳."

"이곳에 초원은 없소. 언제가 되어도 없을 것이지."

노인이 이어서 말했다. "수사자의 갈기는 무척이나 기름지다네. 그렇지만 이빨은 무뎠지, 갈아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네. 암사자 중 하나는 매우 수척하고, 하나는 살이 올랐다네."

"당신은 멍청하군. 당신은 무엇이 실제인줄 몰라. 늙었지만 지혜롭지는 못하나보군. 어쩔 수 없지. 시간은 지혜를 낳지 못하니까."

노인은 대답했다. "경험이 지혜를 낳는다는 것은 알지만, 태양을 향하여 나아가야 지혜를 얻는다는 점은 모르는듯 싶구나."

"노안이 든 눈으로 앞을 보아라. 인간은 태양의 덕을 보지만, 그것을 끝없이 직시하지 못한다. 그리고 나아간다면 필시 잿더미로 변하지."

노인은 되물었다. "언제적에 산을 오르는 사람을 보았는가? 인간은 구태여 산에 오를 필요가 없지, 그렇지만 그들은 산에 오른다네. 그래. 그것은 태양을 향하는 여정이야. 끝없이 바라볼 필요는 없지, 다만 가까워지만 하면 될 뿐."

"산을 오르는 것은 그저 산을 오르기 위함이다. 태양은 그 자체로 있는 것이다. 애당초 우리의 선조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라했지. 우인들이 지옥불에 몸을 던지는 과정을 부추길 셈인가?"

노인은 이어서 말했다. "항상 직접 본 것만을 믿어오는 자세, 그리고 보수적이며 수동적인 자세가 나쁜 것은 아니지..." 

【다만 인간은 태양 아래에서 산다네. 태양이 하루라도 없어진다면 모두 파멸하고 말걸세. 그래 그것은 온전한 인간의 태양이다. 뱀을 쥔 독수리를 아는가? 뱀의 대가리를 힘껏 물게. 산을 올라 장렬히 타오르게. 잿더미가 되어 눈을 녹이고, 초원을 태우게. 무엇보다───그처럼타올라사라지는인생은무엇보다가장인간다운삶이다그리고는사그라들며또다른초원을세상에남기지. 태양을 보는 것이 두려운가? 그것이 우인을 떠밀어 죽이는 행위인가? 어수룩한 자. 별이 되려면 먼저 던져지게. 맹렬히 타오르고 남은 재에서 불사조는 태어난다네-】

"...당신은 늙은게 아니군. 어쩌면 더이상 인간조차 아닐수도." 


마른 하늘에 천둥이 쳤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로 사라져라!

노인은 삶은 급작스레 잿더미가 되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