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철학은 못 담겠습니다.
저는 마치 이제 하늘을 품을 수 없는 가랑비에 젖은 까치마냥, 눈꺼풀에 담긴 별들만 바라보는걸요.
저는 마치 분이 작아 더 이상 세월을 넘길 수 없는 가엾은 율마마냥, 흐린 날 잿빛의 햇살만 받는걸요.
저는 눈물로써 글을 쓰며 땀과 같은 저의 처지만 줄줄이 외우는 미련한 물방울인걸요.
저는 도시의 클락션 소리만으로도 귀에 통로가 뚫리는 느낌을 받으며, 흠칫 놀라고 마는 애벌레인걸요.
저는 자꾸 어딘가로 떠나고만 싶은, 외로운 철새인걸요.
철학은 자고로 나의 머릿속 탐험이 아닌, 세상과의 결속이며 마치 직접 숨을 쉬는 생존 의지의 증거인걸요.
모두의 언어로 말하는 철학이란, 머릿속으로 떨어질 적 세상을 멈추어 주는 돌풍인걸요.
그런 철학이 없어서, 제가 이런 걸지도 모르지요.
그런고로,
이제는
저는 철학을 닮고 싶은걸요.
대가리에 글은 담아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