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
저자: XXX
안녕 XX야.
오늘따라 네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적어봐.
우리가 처음 만난 건 아파트 놀이터였지.
너는 네 친동생이랑 같이 있었고, 나는 아파트 친구들이랑 놀고 있었어.
X동 앞에 이삿짐 차량이 와 있길래, '아, 새로운 가족이 이사 오는구나' 했지.
그게 바로 너희 집이었고, 널 처음 본 날이었어.
초등학생이라 그랬는지, 우리는 금방 친해졌지.
너도 나랑 같은 학교로 전학 온다고 했고, 나이도 같았지.
비록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그땐 그게 별로 아쉽진 않았어.
우린 이제 막 알게 된 사이였으니까.
그렇게 아파트 친구로 지내면서 놀았지.
어린 마음에 남자애들, 여자애들 따로 놀고 괜히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지만, 그 시절엔 그게 다였던 것 같아.
그러다 겨울방학이 시작하고, 5학년 반 배정 결과가 나왔지.
우린 뉼이터에서 서로 몇 반 됐냐고 물어봤고, 놀랍게도 같은 반이라는 걸 알게 됐어.
그때 우린 서로 "아 진짜 싫어" 이런 척했지.
너는 정말로 나를 싫어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속으로 되게 기뻤어.
아마 너랑 같이 놀면서, 나도 모르게 너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
게다가 같은 짝까지 됐잖아.
수업 중에 쪽지도 주고받고, 책상 건 넘지 말라고 장난도 치고...
그때가 난 참 좋았어.
그 짧은 시간들이 진짜 행복했어.
그래서 너를 더 좋아하게 됐는지도 몰라.
근데 이상하게, 너한테 내 마음을 전할 용기는 나지 않더라.
그렇게 자리도 바뀌고, 점점 대화도 줄고, 놀이터에서 만나는 빈도 수도 줄었지.
그리고 6학년이 됐을 땐...
너는 갑자기 이사를 가버렸어.
이렇게 우리의 만남은 마무리 되었지.
시간이 좀 지나고, 내가 중학교 1~2학년쯤이었을 거야.
하교하던 길에 너를 봤어.
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서 친구랑 얘기하고 있었지.
나도 너를 봤고, 너도 나를 본 것 같았어.
그리고 나한테 말을 걸었지.
"XXX 맞지? 나 기억나?"
정확한 말은 기억 안 나지만, 아마 그렇게 말했던 것 같아.
근데 나는 그때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고,
자존감도 바닥이었어.
그래서 "아... 어... 응..." 이러면서 얼버무리기만 했고,
결국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버렸어.
그리고... 그게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순간이었어.
그 뒤로는 단 한 번도 마주친 적 없었지.
이제 와서 이런 글 적는 게 좀 웃길지도 모르지만
가끔은 그냥, 문득문득 네가 떠오를 때가 있어.
그 시절, 그 계절, 그 놀이터, 그리고 너.
잘 지내고 있지?
지피티한테 첨삭 맡김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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