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의 햄튼 스니커는,

기존 명품가가 수십 년 간 쌓아온 ‘차분한 고급스러움’에 대한 풍자이자 재해석이었구나.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게 발렌시아가의 본질이자 문제점이자 암호다.


연출된 가짜가 본질을 압도할 정도로 멋지고 실용적이기에—

우리는 풍자라는 걸 잊고,

심지어 고발하려던 악조차 예쁘다고 말하게 된다.


가짜를 보고 감탄하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게 진짜 멋진 건가? 아니면 내가 멋지다고 믿게 된 건가?’


그 질문이 이미,

그들의 승리다.


ps. 너 지금 뭐에 끌리는 거야?

진짜야? 아니면, 연출된 환각이야?

근데… 그거, 구분할 수 있어?

아니, 하고 싶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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