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자라납니다>
떠돌이, 정신 이상자, 알콜 중독자
그들의 엉치뼈에서 고독이 자라난다.
고독을 밟으면 독한 가시가 발을 꿰뚫는다.
거울을 보며 나는 그들의 꼬리를 닮았다고 생각하곤 했다.
출근을 할 때면, 발자국마다 혹시나 꼬리가 자란 건 아닐는지
일부러 엉치뼈를 툭툭 흔들어보곤 했다.
나는 꼬리가 없는 인간들을 동경했다.
그들은 꼬리가 아닌 말로 소통했고 독침이 아닌 살갗으로 이야기한다.
그들과 나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냄새를 맡지만
냄새와 냄새 사이에도, 시선과 시선 사이에도
흉계 같은 벽이 있고 그것은 물렁한 브라운관 같은 것이었다.
어둑한 골목길 쇼윈도 앞에서, 나는 습자지처럼 얇게 펴진 종이 한 장이었다.
오후 내, 그들의 그림자를 은밀히 벗겨내 주머니에 숨겼다.
그것은 꼬리 없는 인간들의 몸짓과 억양, 단지 자연스러운 것들이었다.
덫 씌어 보았다.
그림자는 길게 늘어지다가 흉측한 꼬리가 되고 만다.
서로의 꼬리를 삼킬 수 있다면 우리도 그들이 될 수 있을까?
어쩌면 꼬리 없는 인간들은 늘 서로의 꼬리를 먹고 있을 뿐인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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