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지만, 그 중 일부는 별을 바라본다.”


이 문장은 너무 슬프잖아.


더러운 시궁창에 우두커니 서서 별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상상해봐.


그는 지쳤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야. 옷은 낡았고, 더러운 그의 발 옆에는 구겨진 신문더미가 놓여있어. 팔다 남은 신문이야.


주머니에는 단돈 10 센트도 없어. 벌이가 시원찮았기 때문이지.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도, 청소 아줌마 목소리도 못 듣고, …그는 그냥,

별만 보고 있어.

눈은 텅 비었지만, 어딘가를 또렷이 응시하고 있어.

마치 그 별이 자신을 불러내는 것처럼.


구겨진 신문 더미 옆, 젖은 구두 속에 찬물이 스며들지만

그는 몸을 떨지 않아.

왜냐면 그보다 더 추운 건,

자신 안에 있는 공허함이니까.


그는 배고프고, 외롭고, 실패한 것 같고,

누군가가 다가와 “괜찮냐”고 물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아.

그래서 그저 별을 봐.


그 별 하나라도

자신의 삶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이길 바라면서.


그는 작가일 수도 있어. 화가일 수도, 떠돌이일 수도, 혹은 그냥 너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일 수도 있어.

하지만 분명한 건, 그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거야. 시궁창 한복판에서도 별을 본다는 건 희망을, 미련을, 사랑을 놓지 못했다는 뜻이니까.


그래! 그는 오스카와일드야, 오스카와일드는 밤마다 나처럼 울었을거야.


시궁창에 혼자 우두커니 서서 별을 바라보는 허름한 옷차림의 남자. 그를 성급히 판단하면 안돼. 그는 해바라기야, 


맑은 날 파란 하늘아래 펼쳐진 푸른 잔디밭 가운데 당당하게 서서 황금빛 해를 바라보며 황홀경에 빠진 해바라기.


그의 옆에 놓인 건 구겨진 신문이 아니야. 그건 장미야, 븕은 장미. 해바라기를 사랑하는 예쁜 장미, 볼 빨개진 것봐, 장미는 해바라기의 멋진 모습에 완전히 반해버린 게 틀림없어.


바람이 불어. 


해바라기의 주머니에서 씨앗이 하나 떨어지더니, 잔디에 묻혀버렸어.


아무도 몰라.


태양을 동경하는 해바라기와 사랑에 빠진 장미 사이로 나타난 다람쥐 한마리가 해바라기 씨를 물고 달아나.


“아아! 해바라기!“


허름한 옷차림의 남자가 밤하늘을 향해 두 팔을 크게 벌린다.


“뭐? 해바라기? 이 봐요! 아저씨! 뭐해요! 좀 비키라니까! 내 말 안들려요?“


청소 아주머니가 빗자루로 바닥을 탁탁 치며, 불같이 짜증을 내다가 깜짝 놀란다.


"악! 어마! 엄미야!"


쥐다. 까만 쥐.


새까만 쥐 한마리가 남자와 아줌마 사이를 뚫고, 쏜쌀같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