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기억이 우리를 잊은 날" 


부제 : 우리는 인류전체였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어느 날.


행성개척의 임무를 맡고 외계를 항행하던 우주선의 조종사가 벌떡 일어나서 외쳤다!


“뭐야! 여긴 어디지? 무서워! 엄마!“


대답하는 엄마는 없었다. 그는 곧바로 기억을 떠올렸다.


”아! 엄마는 여섯살 때 돌아가셨어! 엄마!“


털썩 주저앉아서 애처럼 발버둥치며 펑펑 울던 그는 그만!


와장창!


유리테이블을 발로 차서 넘어뜨리고 말았다.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캔 하나가 미사일처럼 둥실 떠올랐다. 천정을 때리고 추락한 맥주캔이 우주선 조종사의 정수리를 때렸다.


”아야! 엉엉엉! 아!“


머리를 부여잡고 한참 울던 조종사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비틀비틀 일어나서 조종석에 앉았다. 그가 중얼거렸다.


”여긴 도대체 어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정체불명의 어떤 심연을 통과하다가 그 곳의 중력장 때문에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오랜동안 표류하던 우주선은 결국 외계문명을 만났다.


그 외계문명은 미래의 지구, 또는 과거의 지구였다, 아니 미래와 과거가 마구 뒤섞여버린 새로운 중첩상태의 지구였다!


”위이잉! 쿵!“


착륙한 우주선에서 비틀비틀 춤을 추며 내린 조종사는 기억을 잃은 채, 온몸으로 낯선 문명을 ‘처음’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곳의 누군가는 그를 알아본다. 그의 유전자, 우주선, 말투, 어떤 사소한 습관…!


“당신은… 전설 속에 나온 존재입니다.”

“당신이 우릴 창조했어요.”

“당신은, 인류의 과거이자 미래예요.”


그때, 그는 울음을 터뜨려.

“그렇다면… 나는 대체 누구였던 거죠?”


"당신은…너는! 우리의 원수야! 왜 우릴 만들었지?"


험상궂은 대머리 아저씨가 물총처럼 생긴 빨간 광선총을 들이대며 버럭 소리질렀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남자도 빽! 소리를 지른다.


"그래! 만들어 놓고 왜 잊어버려! 이 머저리 같은 놈!"


멸치처럼 마른 그 남자는 거대한 광선총을 힘껏 들어올리다가 그만!


쿵!


총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진다. 물처럼 무른 땅에 머리가 박힌채 버둥버둥 발버둥 치는 그 남자는 소리친다.


"살려줘!"


“아! 괜찮아요? 어서 끌어올려요! 어서!”


조종사가 멸치남의 한쪽 발목을 꽉 쥐고,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지른다.


“이런! 젠장! 이게 뭐야!”


험상궂은 대머리 아저씨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뭐해요! 빨리!”


조종사가 버럭 소리치며 불같이 화를낸다. 대머리 아저씨는 총을 집어던지고 다가와서 멸치남의 발목을 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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