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장면이 떠올랐어.


빌딩만큼 거대한 해바라기가 서울 한복판에 나타나서 고개를 흔들어, 땀이 사방으로 튀고, 사람들은 혼비백산해서 뿔뿔이 흩어지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 ???

해바라기 옆의 땅이 쩍 갈라지더니, 다른 꽃이 나왔어. 장미야. 장미는 잎사귀 하나를 파르르 떨더니, 해바라기에게 기대고, 해바라기는 거칠게 숨을 한번 내뱉고, 강아지처럼 몸을 흔들어. 장미는 잠시 몸을 돌렸다가 다시 해바라기에게 기대. 


사람들은 다 도망갔어.


우주선을 타고 지구 근처를 지나가던 외계인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에 거대한 해바라기의 씨앗이 섞여있었나보다


지구 근처를 지나던 외계 문명,

그들은 우주에서 ‘정서 기반 생물’을 재배하고 있었어.

그 중 하나가,

“감정을 태양처럼 확대시키는 식물”

바로 해바라기형 생명체였던 거야.


근데 그 씨앗 하나가

음식물 쓰레기와 섞여 지구로 툭 떨어진 거지.

지구의 물, 공기, 사람들의 복잡한 감정을 흡수하며

이 씨앗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돼!




서울 한복판에

거대한 감정-흡수형 해바라기가 출현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감정이 증폭돼:


기쁨은 하늘로 솟고,

슬픔은 땅을 뒤흔들고,

분노는 강풍처럼 불어와,

사랑은 장미처럼 퍼지고…



사람들이 해바라기 앞에서

제 감정에 압도당하거나, 해방돼.


어떤 이는 눈물 흘리며 웃고,

어떤 이는 도망치고,

누군가는…

그 해바라기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


“너… 어디서 왔니?”


해바라기: + (작게 고개를 돌리며…) “너희들이 버린 감정으로 자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