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꼬추장이야. 

배합이 잘못되있어. 


동네 술집, 개발 덜 된 곳

크기만 큰 그런 간판.

빨간 간판. 하얀 돋움체로 

‘묘령 술집“이라고 적힌 곳


그런 거야. 


누구나 한 번 쯤은 가봐야 할 곳

평안이나 북회향 같은, 지방 여행 

손가락 저어가며 검색해보거나 할때

숨어 있는 사령혼 같은 거지. 


다 포기하고. 한 여름에 계절은 

몹쓸 아이처럼 건강하기만 하고. 

긁어 모은 쭉정이 지폐로 부채질하면서


내가 북회향을 여행갔을 때,

사십사에 살다간 건축가의 기념관에서부터

길을 잃고 황혼녘 그 을씨년의 빌라촌을 해적였지.


다 포기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축축한 수건 목에 두른 검버섯 할아버지. 

앉아서 지역 축제의 로고가 박힌 부채를 부채질 하고 있었고

그 사람 피부가 해질녘과 같이 처절히 내려 앉고 있었지. 


거기였어. 


멈췄고. 


나는 

마침내 봤지. 


인생의 가로대에서. 


서울와서. 


내린,

결론은.


고추장이야.


다떠나서. 모두 다. 


고추장.



그런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