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가 되고 싶었다. 절대 안된다고 누가 말해주었다. 
누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안된다고. 

요리사가 되어라. 하더라. 그 누가가. 단순하더라도, 
향취가 있고, 미각을 협화음하는 재주는, 용쓸 재미가 있고,

무엇보다야
네 자식,
네 부모, 
비만 뚱뚱이 만드는 장난이고, 그런 일이고,
다아- 떠나서 풍족스럽고 선한일 아니겠냐고 하는. 

제빵장난질, 국수가락엿기, 이태리 쉐프 콧수염 꽉빼놓기. 
그런일 해보면 나한테 좋겠다고. 넌지시. 척하면서 강요하는. 

누가. 

피아노는 연탄불이고, 바이올린은 호리병이라면서
다 소각되고, 파산되는 거라면서

소리 불장난하면 네 까짓거 다시는 안볼꺼라는

누가. 


48년후. 

나는 요리사는 못되었다. 
음악가조차. 

덜떨어진
점하나가

코뺑이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