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얇은 종이를 묶어

값을 매겼다

이름은 ‘시집’이었다

살짝 웃었다

그 사람은 울지 않았다


그는 손에 잉크 대신

숫자를 묻히고 있었다

잘 접힌 인세,

예쁜 포장지,

정중한 명함


사람들은 박수를 쳤다

나는 내 이야기를 꺼냈다


먼 미래에 대한 작고 반짝이는 가능성에 대해


그는

나를

부르지 않은 이름으로 불렀다

손을 흔들며 말했다

“돈의 냄새가 난다”


순간

집 냄새가 났다

말이 많고,

술이 길며,

문을 닫지 않는 저녁의 냄새


아무도

문제가 뭔지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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