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창밖을 바라보다, 전깃줄에 걸려 떨어지지도 못한 채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를 보았다. 처음엔 자연의 섭리를 따르지 못한 안타까운 존재로만 여겼다.
허나 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져도 꿋꿋이 버티는 그 모습에서 문득 경이로움이 밀려왔다.
흔들리면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 그 가지 하나에 나도 모르게 존경심이 생겼다.
나조차도 누군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신념이 꺾이고 무너지는 날들이 많은데,
그 나뭇가지는 거센 바람에도, 쏟아지는 비에도 흔들릴지언정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묵묵히 버티는 모습이, 말없이 주는 울림처럼 경이롭고 또 경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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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2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