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이빨을 드러낸다

찌푸려진 콧등에서 잔주름이

보인다. 


이 밤, 나의 연민의 속내를,

이 짐승에게 한 껏 틔워 보낸다.


밤이슬 상처는 톡 떨어트려주어야

스르르 풀어지지 않겠나


그믐의 끝을 잡고, 조심성 있게, 파먹고 부터, 들어가야지

여간 쉽게 통하는 일 아니다.


이 야생 친구, 영 딱해서

어떡하냐


숲의 모든 것을 믿을 수 없어서

차가운 근육을 이처럼

키워왔나


물과 풀과 동물,

제 동족과, 제 짝

모두에게서 달아나고

따가운 제 근육만,


어이구 딱해서, 그만. 

살살 풀어주어야지,

조련사 노릇은 해서는 안되고


시작부터 잘해야지 그러나,


이 야생 친구, 딱해서

어떡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