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죽였다


민중들이

문맹률이 늘어나는 게 두려웠다.


아니, 그건 핑계였다.

나 빼고 다들 즐거워 보여

심술이 났다.


언어는 부호가 되었고

서로 연결되었다.

새로운 세뇌,

새로운 전쟁의 때가 되었다.


2차 대전의 나바호 언어처럼

우리 말이

수준 높은 시를 가졌다면—


암호로 소통해

승리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적어도,

희귀언어로

천연기념물 보호를 받을 수 있었을까?


애초에

시가 죽는다고

민중이 똑똑해질 거라 믿은

내가 바보였을까.


내 생각과

세종의 생각은

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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