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중모색 하고 있으니까
너는 그냥 가만히 마루에 앉아서
꽃구경 구름 구경 하고 있거라
조그만 굴을 파놓고
작은 두더지로 둔갑한
우리 아버지가
그치만
나는 그 구멍을 웬종일 보고 있는 것이다
구름보다는
담벼락 고양이가 더 귀여워서
작은 구멍이고
작은 구멍이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 거기 들어갔니
아빠! 시간 굴곡을 타고 저 먼 평방미터 나라로 파고 들어가셨군요. 보석광물 원치 않으니까 그 나라 사람들하고들 잘 지내시길. 연애도 하셔도 좋으시구요. 이젠 그런 짓 해도 더이상 밉지가 않거든요. 어깨에 내려진 처량함을 앞서 가신 등 뒤에서 아들은 몰래 보았거든요. 여하튼 굴곡을 타고 내려 가다보면 흙파먹는일 하루종일이고 그 고물은 가끔가다 한 번씩이지만 찾는게 진리인지 돈인지 황금인지 여가인지 은퇴한 생활의 희희 낙락인지는 모르겠다만, 어찌된 영문인지 땅 밖은 화창한 여름! 아버지 우리 시간에 지지 맙시다! 뻔히 예고 된 패배이지만 아무튼 우리 시간에 지지 말자고! 이 늙어서 귀여워진 우리 아빠야
ㅡ
뭉게구름, 정확한 시간
체크.
커진 하느님에 비해 작아진 두더지
두더지로 작아져서 커진
그치만 둘 다 그냥 돈없는 인간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