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받침대에서 꿈을 꾸었지. 밤에 일어났고

들창 빛이야 잠이 오니까. 설마하고 허둥거렸던 들판

귀여운 양이 한마리 풀 뜯어 먹고 있었어. 구름을 깎아 만든

동물인가 싶어서 한움큼 베어물었다. 분홍 속살면 찾아나서

볼려고 헤집고 헤적이다가 어느새 저녁서광이 잦아들기 시작했지

컴퓨터만 주구장창 하던 밤의 연속이었고 노크 소리 들려오자

문턱 맡에 냄새나는 갖은 반찬들과 식은 소세지 몇동과 김치찌개가

과일깎는 판에 매한가지 담겨있었다. 그 식사꾸러미들이 내게 무언가

신호나 언어를 보내오는 것 같아 삽십초간은 멍하게 식은 음식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금치와 배무침은 동그란 액자틀에 담긴 아름다운

회화 한점 아니겠니. 그렇게 생각하다가 벌써 아침이 잦아들고 있었어

난 밤에 일어났고 오늘이던 아침대에서 꿈을 꾸고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