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잠이 많은 도시꿈
썩은 문둥병 고양이와
너라고 너라고 계속 지시하는 지시로봇
그리고
나이며 나다 라고 계속 되뇌이는 자아로봇
옴팡지게 서로 놀고 먹고 있었지
남 녀가 아니라
이 로봇 두명이서 도시를
왁자지껄 서로 나눠 먹고 있었지
캘린더가 또 한번 찢겼으니
해돋이 보러 가라고 뉴스 아나운서가 지시했고
사람들은 벼랑 끝 붉은 노을 지는 곳에 모두 모여
나를 찍고 너를 찍으러 또 너를 찍고 나를 찍으러
모두 왔지
초록 텐트가 세모꼴로 수만대나 설치 되었고
뽀글머리 아줌마가 소세지와 떡볶이를 팔고 있었다
소세지 좋아하는 사람은 소세지를 사먹고
떡볶이 좋아하는 사람은 떡볶이를 사먹고
둘다 좋아하는 사람은 다먹거나 그때 땡기는 것을 사먹고
둘다 싫어하는 사람은 그냥 굶었다
머하나 없습니까 하는 사람은 없었고
야밤 중 텐트에서 무리들이 시끄럽게
노란 불을 키고 웅웅 거릴때
수풀 속에서 사라진 이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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