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는 두 가지 근본적인 경향이 존재한다.
하나는 미지수를 구하는 수학이며, 또 다른 하나는 수를 내는 수학이다.
이 두 가지 경향은 각각 **理(리)**와 **法(법)**이라는 두 개념적 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理는 한정성과 정확성의 세계이며, 法은 가능성과 창의성의 세계이다. 수학적 사고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출 때 비로소 완성된다.
1. 미지수를 구하는 수학과 理(리)의 세계수학의 첫 번째 얼굴은 "미지수를 구하는 수학"이다. 이 경향은 이미 주어진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정해진 조건에 맞추어 실수 없이 답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즉, 답이 '이미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 수학은 理의 세계에 속한다. 理는 본디 우주에 내재한 이치이자 논리이며, 인간이 그것을 발견하고 파악하여 따르는 태도이다. 미지수를 구한다는 것은 바로 이 理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도구를 사용하여, 주어진 한정된 문제 속에서 정확한 답을 얻는 작업이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꼼꼼함, 엄밀성, 정밀함이며, 이것은 노동과 유사하다. 이미 주어진 환경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노동자의 덕목과 닮아 있다.
장기(將棋)의 비유로 설명하면, 상대가 둔 수를 정확히 읽고 꼼꼼하게 방어하는 수비형 기풍과 같다. 집합론적으로는 조건제시법으로서, 정확히 규정된 조건 안에서만 답을 찾는다.
이 理의 수학은 정주민적(定住民的) 문명의 성격을 반영한다. 농경사회가 정해진 규칙 속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을 추구하는 것과 닮아 있다.
2. 수가 나는 수학과 法(법)의 세계수학의 또 다른 얼굴은 "수가 나는 수학"이다. 수가 난다는 표현은 단지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발상으로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거나 전혀 다른 접근법을 발견하는 창조적 행위를 의미한다. 수가 난다는 것은 기존의 조건과 문제를 뛰어넘어 새롭고 독특한 길을 열어가는 것이다.
이 수학은 法의 세계에 속한다. 法이란 본디 따르는 규칙이자, 동시에 새롭게 설정할 수 있는 규칙이다. 法의 수학은 창의적이고 자기입법적인 태도로 기존의 질서를 뛰어넘어 새로운 문제의 지평을 열고, 기존의 답이 아닌 새로운 수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는 전쟁과 닮았다. 전쟁에서는 기존의 규칙을 준수하는 것보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발상과 기습으로 승리를 얻는다. 창의성, 대담함, 자유로움이 여기에서 필수적이다.
장기의 비유에서 보면, 공격형 기풍이 이에 해당한다. 상대를 압도하고 스스로 상황을 주도하는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다. 집합론적으로는 원소나열법과 같다. 기존 규칙에서 벗어나 독창적으로 새로운 원소를 제시하는 자유로운 접근방식이다.
이 法의 수학은 유목민적(遊牧民的) 문명의 성격을 담고 있다. 유목사회가 정해진 경계를 넘어 끊임없이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고 이동하는 것과 닮아 있다.
3. 미지수를 구하는 수학과 수가 나는 수학의 상호보완성그렇다면 미지수를 구하는 수학(理의 세계)과 수가 나는 수학(法의 세계)은 어떤 관계인가?
이 두 가지는 상호보완적이다. 理가 없으면 法은 근거 없는 무질서가 되고, 法이 없으면 理는 고정된 질서에 갇힌 경직된 상태가 된다.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결국 미지수를 정확히 구할 수 있는 理의 능력과 함께,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새로운 수를 창조하는 法의 능력을 동시에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미적분학의 탄생이나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발견과 같은 위대한 수학적 업적들은 늘 理의 엄밀성을 깊게 이해한 수학자들이 法의 창조성을 발휘하여 '새로운 수를 내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기존의 한정된 세계를 정확히 파악한 후,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을 개척했다.
4. 理와 法, 문명과 인간의 두 날개수학의 두 얼굴, 즉 理와 法의 균형 있는 조화는 문명의 발전 양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착 농경문명은 理의 태도에 따라 이미 존재하는 규칙을 따르고, 그것을 깊이 이해하며 생산성과 안정을 확보했다. 반대로 유목민 문명은 法의 태도에 따라 기존 질서를 뛰어넘어 스스로 규칙을 세우고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색했다.
그러므로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곧, 한 사회와 문명의 본질적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자, 개인적 삶의 태도와 세계관을 완성하는 것이다. 理로서 미지수를 정확히 구하면서 동시에 法으로서 새로운 수를 내는 창조적 인간이야말로 인류 문명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
맺음말: 미지수를 구하고, 수를 낸다는 것결국 수학은 두 가지 경향을 모두 포괄할 때 가장 이상적인 형태를 갖추게 된다. 이미 주어진 문제 속에서 정확하게 미지수를 구하는 능력(理의 태도)과, 새로운 관점과 문제를 창조적으로 제시하며 수를 내는 능력(法의 태도)이 공존할 때 수학은 완성된다.
인류 문명의 발전도 이 두 가지 태도가 균형 있게 공존할 때 가능하다. 우리는 미지수를 구하는 존재인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수를 내야 하는 존재다. 理와 法의 균형, 그것이야말로 수학적 인간이 지향해야 할 최선의 길이며, 문명 발전의 두 날개이다.
莫見乎隱 莫顯乎微 고군자 신기독야 - dc App
막견호은=수를내다 // 막현호미=미지수를구하다 - dc App
https://m.dcinside.com/board/philosophy/445394 - dc App
隱에서 시작되어 法으로 발생하고 微에서 감지되어 理로 정제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견뎌내는 홀로있는 주체가 바로 군자이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