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지구는 떠날 곳 

잠시 들린 휴게소 같은 곳이야. 


목적지는 모르겠지만 

손가락 주름이 얼굴까지 타고 올 때면

어렴풋한 우주 너머 

그리운 별하나 떠오를거야


여기는 휴게소 

우리는 여행객 


언젠가 떠날 사이인데

너무 애쓰지 말자 


나 하나도 무거운데

감정까지 담기에는 

짐칸이 부족해 


지구를 떠날때 

추진력이 부족하면 

큰일이잖아 


그러니,

적당한 거리감은 

적절한 에티켓 


지구별 떠나는 

우리를 위한 지침서


기억은 적당히

감정은 적게 

사랑은 


다만 가볍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