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우주를 잊은 날

방문자가 찾아왔고

너는 토라져 있었지


밤의 카페 테라스에서

등 돌리고 앉아

눈꺼풀을 푸욱 감싸안고

구부리고 있었어


기억이 우주를 잊은 날

태아의 자세로 

남색 별빛 풍선을 불던 날에


너와 방문자는 광년으로 점점 벌어지기야

했지만


얼굴 없는 뒤의 문을 누가 

자꾸 긴 긴 손톱으로 콕콕 찔러서


앞으로 웃지 않아야지 했던 마음을

다시 웃으면서 해집어 놓던 별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