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다리 밑에서 노숙인이 

어둑한 밤에 춤을 춘다


취기 돋은 초록빛 유리 파편들


흰 연기는

흰 담배거나

흰 겨울

흰 입김이거나


굴다리 밑에서는 노숙인이

남루한 행색으로

컴컴한 밤에 춤을 춘다


아침에 보았지

나름 씩씩한 가방을 메고

지나가는데


술병 앞에 드러 앉은

노숙인을


아침 대낮인데도

얼굴이 벌건

늙은 아저씨


지껄이더라

아픈 기억의 파편을

지껄이더라


같은 말을 

계속 


흉측하다고 혹시라도 엮일까

빨라지는 발걸음 사이에서


얼굴이 벌겋게

알아달라고

알아달라고


내 아픔 내 가시

알아달라고

노발대발


역겹게

아픈 추억을

꺼내더라


아무개 땡땡놈 욕하고

아무개는 인생이 되서

인생을 욕하고

그것이 또

다른말의 같은 말로

삶, 처지, 하루가

되든간


욕하더라 

더없이

욕하더라

더없이

반복하고


죽으면 너도 나도 행복해지겠지

그런데 

죽지도 않고

교회는 가지. 


기어이 죽었을때

살아보려고


십자가 예수야~

십자가 예수야~


찬송을 반복하고

사람이 싫어도

사람을 좋아하고


꾸렁내 나는 

목줄이 녹슨

시골개처럼

사람이 기적처럼 

찾아와 손 내밀면

미친듯이 핥핥대던

그 사람. 


싫다. 


나도

이 밤 

굴다리 밑에서

춤추는 입장이지만


싫어. 


그런거. 


나. 





P.s





나는

저항이고

자유이고

마지막 보루이고


너는

갇혀있지

썩은방에서

단지 긷혀있지


나는 젊고 아름답고


너는 늙고 쓸모없지


너는 그래 죽어도 좋다


나는 삶을 기쁘게 살아도 좋고. 


나는 사람을 좋아하지. 


너는 사람을 싫어하는 척하면서

사람을 좋아하고


너가 싫다


나는 좋고. 


너는 죽어라


나는 살고


너는 단한번도

나인적이 없었다. 


나는 동물과 사람을 

무턱대고 싫어한 적이 없다. 


나는 좋고 너는 싫다. 


그래서. 그런데. 


다들 아프지만. 


그래. 


너는 아프겠지. 


다만 아프겠지. 


외롭고 슬프고. 


다만 아프겠지. 


그래도 아픔을 

들쑤셔서 드러내는 것좀 

그만해 


너를 그래서 사람들이 미워하는 거야. 


단지, 단지 늙어서라도


곱게 살아. 

곱게 살아. 


제발

제발


안다고 하는 

조잡한 

조각품 하나 만들어서


그걸 오른손 왼손 

양손에 잡아들고


무력한 한 사람의

얼굴을 으깨고 패려고 하지말고


나이먹었다고

뭔가 아는척

포지션좀 잡지말고


아서라

제발



곱게 살아. 

곰게 살아. 


늙은 인간아. 


곱게 살아

좀. 


사람이 너를 싫어해서,

너를 싫어한다고 말해서

너는 사람이 싫어졌다고 말하지만


경계모드 작동된 고슴도치잖아

그냥. 


부드러운 배가 있고. 

그거 알고 있으니까. 


가시좀 빼고 살고


곱고 부드러운 배로 살아. 


곱게살아. 

제발. 


그래야

늙은 얼굴 

보기 좋아보여


노안이라,

흐려지면,

곰게 흘려보내는 법을

알아야지


난 그네들이 대단타. 

모른다고 끝내 말 안하는

그대들아. 


흘러가라 곱게 사랑으로 폭신하게 좀


딱딱하게

아는척

시추에이션

폼잡지말고


너도 나도

다같이 죽을몸


서로좀

물렁하게 보고 살자


여튼간

젊은 나는

너희들은 절대 

될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