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누군가를 스스로 기다린다고
무릎을 턱에 바치고서,
소녀의 눈으로 부두가에서.
어떻게 스스로 아프지.
그건 더없이도 모르지.
기억은 그렇게 스스로도 아프지.
해변가에서도, 방금 막.
과거는 즉자적으로 존재한다고,
재미없는 철학 경구처럼,
쥐죽은 듯이 쥐구멍에 살아있다고..
기억은 매번 다른 옷을 입고도,
누군가를 스스로 기다리며,
생일 준비를 할때,
끝끝내 찾아오지 않는 손님 때문에,
울면서 하나 하나 터트리는 풍선 소리 같아.
케이크는 한달 전에 만들어 두었지만,
케이크는 자존심이고 그래서,
앞으로 케이크는 베이킹 하지 않았고,
풍선만을, 색깔마다 하루 하루, 불고 불어
벽에, 탁자에, 서랍에, 붙여 혼자 달아오르고,
기억이란, 결국 끝끝내 찾아오지 않아서
울면서 울면서, 하나 하나, 터트리는 어제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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