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새벽에 뒤엉켜 거꾸로가는 시계만 바라보다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서로를 마주본다
급기야 어제가 오늘이 된 우리는 지금
걸었던 거리를 데쟈뷰처럼 지나간다
그러다 익숙한 레스토랑에 다시 발을 들이고
그저께 갔던 카페를 다녀오며 얘기를 하다가
그렇게 헤어질 뻔한 싸움을 한 번 더 하고
우리는 또 똑같은 화해를 한다
한참이 지나
우리는 서로를 모르는 체하며 지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게 뭐야
시계는 앞으로 잘만 흐르고 있었다
너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걸까
왠지 모르게 더욱 가까웠던 그 새벽의 순간부터
우리의 시계만 거꾸로 가고있었다는 걸
ㅂ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