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 아래서 일하다 보니, 나조차 잠시 가치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게 착각이었단 걸, 오만이었다는 걸 알게 된 건 바쁘게 움직이다 문득 주위를 돌아봤을 때였다.
웃으며 여유를 즐기는 손님들 사이에서 나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제야 깨달았다.
그 조명은 애초에 나를 비춘 적 없었다는 걸.
무대 위 누군가를 향해 쏟아지는 빛, 나는 그 아래 어둠 속을 맴도는 조연일 뿐이었다.

하루를 마치고 터벅터벅 걸어가던 퇴근길, 문득 나를 비추는 달빛에 걸음을 멈췄다.
그 순간, 나만을 위해 켜진 유일한 조명을 본 듯했다.
텅 빈 무대 위에 홀로 선 배우처럼, 누구도 보지 않는 무대 위에 멈춰 선 채,
몰려오는 외로움에 눈물이 터질 듯 차올랐고
그걸 들키기 싫어, 떨리는 손으로 서둘러 눈물을 훔쳤다.
마치, 울어버리면 정말 무너질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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