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빼앗긴 아름다움이, 황홀경이 내 가슴을 깊게 짓눌렀다.
따스한 오후 여름을 지나는 계절속에서 나는 건물 그림자만으로도 숨 쉴 수 있었다.
타들어가는 담배는 내 목을 타고 폐로 깊게 스며들었지만, 연기를 토해내며 기침하는 것으로
나의 시간은 낭비되어만 가고 있었다.
휴대폰으로 본 세상은 너무나 즐겁고 매일이 재밌었지만, 잠에 들 때마다 나는 깊은 심연으로 조금씩 걸어가는 것을 느끼는 어느 날.
나는 휴대폰을 손에서 놓기로 했다.
거창한 행동은 아니었다. 유튜브, 인스타, 카카오톡, 게임
그 무엇도 지우지 않았다. 의미 없는 행동일 수도 있었지만
그냥 그래보고 싶었다.
휴대폰에 파묻혀 보이지 못했던 것을 보고 싶었다.
아니 우리는 이미 그것들을 전부 보면서 자라왔다.
걸으면서 듣는 바람소리, 지져기는 새소리,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까지.
어느것도 내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지만, 내 마음을 울리기에는 충분한 소리들이었다.
우리가 기억하지 못한 채 흘려보내버린 하루가 너무나 구슬펐다.
따뜻한 햇살 아래 시원한 그늘에서 학교 벤치에 앉아 컵라면을 먹는 모습은
썩 괜찮은 모양새였다.
그 모습은 아름답기보다는 조금 처량해 보이기도 했지만, 나는 눈에 담기로 했다.
지금, 살아 있음을 느끼며 최고 속도로 흘러가는 시간을 내 여유로움으로 멈추어 보고 싶었다.
나는 기억한다 코가 찌릿하도록 바다 냄새를 풍기는 그곳에서 울며 보냈던 시간을
귀가 터질 듯 울어대는 매미 속에서 웃으며 보냈던 시간들을
손발이 깨질도록 추웠던 겨울바람 안에서 눈에 담았던 그 모습을
그 모든 순간은 휴대폰을 놓으면서 나에게 각인된 순간들이다.
나는 이제 휴대폰을 손에서 놓아주기로 했다.
아름답게 피어난 모든 순간을 드디어 담아보기로 했다.
------------------------------------------------------------------------------------------------------------------------------------------------
이쪽 전공도 아니고 뭔가 써보는 건 처음인데
그냥 있어 보이는 글 써보고 싶은 것도 있었고
갑자기 휴대폰 내려놓고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너무 아름답길래
적어보게 됐습니다.
나중에 게임 쪽으로 시나리오도 작성해보고 싶은 생각 있어서
피드백도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