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는

붉은 단편이 있습니다. 


딱정벌레 등껍질의

비릿한 냄새처럼


내 손가락 지문에도

하나 둘 끼어있겠지요. 


평상의 미닫이 문,

한적의 여름 날에

매미소리 꽉차게 울리고


조금 열린 문틈에서

하얗게 서린 손이 튀어나와


태양을 달걀 잡는 손으로

동상처럼

손바닥이 눈 인듯

한참 올려다놓고서,


생존의 묵음 해바라기 언어로

여름 시간 조용히 음악 울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