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아노 덮개에 손 다칠까봐
여리한 손을 가슴에 여미는 소년 된거야
참사람 선생님 당신이 언덕배기에서
온 동네를 뒷짐지시고 바라볼때
시원한 바람이 세차게 불더라고요
작은 초등생 제자 하나인 나는
여유라는 것에 압도당하고 말았습니다.
기분좋은 압도요, 선생님의 높은 키가 좋아서 흘린 기쁨의 눈물
.
전국구를 싸돌아다는 알짜배기 감자장군,
골목을 달려내려오다가 누렁이와 부딪힌다
죄없는 누렁이 억울해서 우네 엉엉
.
나는 설마해서 뜰이 보이는 창가의 미닫이를 열었다
드문드문 드문드문 드문드문 드문드문
.
기뻐서 시가 안 나오는 경우는 나는 나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이어라
.
넌 정말 좋겠다 피어나는 장미꽃이라.
.
사람이 좋다기보다는 사람의 손이 좋아요. 얼굴은 너무 감정적이여서요. 손은 보다 사람보다는 사람의 것이라, 잡념없이
스르르 만져줄 수 있어요.
손은 얼굴이 없는 것이라, 창백하리만서도
언제든 온도를 담아 잡아줄 수 있어서
얼굴보다는 그래서 백지의 손이 좋은 것이지요.
동물과 아이를 볼때 두려움 없이, 실컷 사랑 담아 볼 수 있듯이
인간의 손은 눈보다 그런 것이지요.
.
그래도 눈을 사랑하는 연습.
일상의 작은 호흡
.
자랑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좋겠다.
푸른 하늘을 향해 두 팔을 파닥여 보다.
.
도시를 요약하면, 엔진가동입니다.
엔진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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