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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길 갈망한 이 하나 없음으로
죽음을 갈망하는 이가
뱃고동 소리 울리는 바다를 가득 매운다

바다는
저마다의 목소리를 삼키며
서로의 등을 짓누른다

해무 속
이름 없이 떠도는 새의 그림자,
그 아래로 뒤집힌 별들이
검은 물결에 흩어진다

파도위로 귀를 댄다
멀리서 다가오는 그 울음이
내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태어남의 울음일까 하여—

그러나,
뱃고동은 점점 더 낮게 깔리고
파도는 한 음절씩 사라진다

그리고,
아직도
태어나길 갈망하는 이 하나 없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