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열렬히 그대를 기다렸던 동안

그대는 참 나한테 냉혹하게 굴었어.

그러고 나는 환상에 빠졌지.

내 몸을 어떻게 갉아 먹는 환상 속에서


그런데 나를 위해 수없이 열렬히 살던 삶

허드렛일만 하고서 살던 그였을까

내가 그대를 바라고 있던 동안

고통스럽게 살던 그의 역흔이 드러났어


그런데 나는 또 다른 환상에 빠졌어.

남들이 우러러 보는 그 삶 속에서

다들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면서

다들 싫어할 거면서


아마 그러지 않는다면, 

공허감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테니까

그대는 날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난 다시 그대의 체취에 끌려갈 테니까


나는 온갖 핑계를 대면서, 말없이 지낼 테니까

다들 내심 나더러 낙오자라고 볼 테니까

그저 눈을 낮추라고 했겠지. 

그는 쉴 수도 없던 상황이니까


그대의 체취에 나는 끌려가

나는 몸을 그대에게 맡기고 환상 속에 빠졌어

편하게 살고, 행복하게 살던 그 기대감에서

난 빠져가 못 나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