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없는 하룻 밤이다. 

취조실 탁상에 비인 에이포 용지가

하루의 여백을 책정케 하는

것이다. 

것이롯다. 

그것이로다.


형사가 백열전등을 쐬이고, 할아범의 곰방대를 피고서

나니, 찌릇하며 빛나는 삐죽 튀어난 앞머리칼이

보인다. 

보롯다. 

보이로다. 


탁상에 오렌지를 두었다. 

싱싱한 주황 오렌지를. 


흰 연기를 들이 붓다

모공 많은 싱싱한 주황 피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