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악까악 까마귀들의 소리가 들린다.
“저 인간을 먹고싶다”,“저 인간의 육신의 고뇌를 집어 삼키고 싶다”
까마귀들은 끊임없이 속삭였다.
나는 떨어진 절벽위를 보며, 다시 기어오른다.
이윽고 휘잉 하며 다시 떨어지고 만다.
이것으로 몇 만번째 아니 몇 십만번, 몇 천 만번인가.
이미 육신의 모든 곳이 으깨지는 고통은 충분히 맛보지 않았던가
나의 생각으론 점철된 이 육신의 고통은 과연 타인에게 다달을 수 있던가
이 것으로 깨닫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느낀 이 고통은 타인이 느끼는 수 많은 고통과 무엇이 다르던가
나에게의 집중되어 온 고통은 절벽이 이윽고 무너짐으로써 어둠에 휩싸였다
돌더미 속에 깔려버린 나는 의식을 잊어버렸다
의식을 잊고 눈을 떠보니, 다시 나는 절벽위에 서 있었다
더 이상 공포심도 절망도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나는 이 절벽과 동화되고 말았다.
이윽고 다시 떨어지고 말았다.
끝없는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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