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멀린이 나와 같은 춤을 추기 시작해서

이 해늦은 저녁의 에멀린이 싫다


노란 햇빛 적셔진 책장 위를 들추어 보는

내가 싫다 그래서,


장판 위에 등판을 찰찰찰 붙이고서

누워있는도다. 


오매불망

그대 언제오시렵니까

(80년대 브라운관 티브이의 만화 소녀 목소리로)


지직지직-파지직

자글자글자글자글


화이트노이즈는 우리를 어디로 데려 갈까

(흰 알이 꽉찬 낱알이 키에 부딪혀 내는 소리같아)


우리 할머니 가을 저녁에 집마당에서 

내던 키 소리


키!

농기구의 이름인데도

단어가 한자락이라

슬프도다. 


일각이여삼추

그대 언제오시렵니까

자글자글

자글자글


키와 화이트노이즈와 80년대 만화소녀의 목소리와

에멀린의 지겹디 지겨운 또춤또춤또춤또춤


아 도망가고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