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있구나. 소중한 존재구나
살갗에 격동의 모습도 없어진 채
차가운 마룻바닥에 누워있구나
몇시간 전만해도 숨소리라도 있었을까

그저 가지지 못한 그대의 체취가 울려퍼지고
혈관의 핏줄기가 어느 순간 터져흐를 때
파랗게 하애진 그녀의 온기가 몸 안으로 느껴져
그저 멎어진 그의 얼굴이었어

난 그저 검은 피부에 온기를 느꼈고
눈깔은 어디 먼곳을 쳐다보지만
그리 나한테 어찌 냉혹하게 굴 수 있어?
어찌 그럴 수 있어?

내 고통을 알기라도 하는 거야
혈관의 핏줄기는 멎어지고
그저 그 형체는 가만히 있을 뿐이야
난 그래도 그대의 차가운 피부에 갖다댈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