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과 친구되어
정신이 병든지 오래되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단다
정신 차리지 못하고 살아서
아껴 주지 못했던 육체는
하나 둘 셋 넷 고장나 있다
나에게 묻는다
내가 오래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
내 앞으로의 생에 기대할 게 있는가
그래도
병원이 있어 고맙고
의사가 있어 고맙다
내 삶이 흐르는 물과 같다면
아래로
아래로
구뷔
구뷔
저 탁류처럼
병과 함께 흘러갈 것이요
내 영혼이 타오르는 불과 같다면
언젠가 사위어가는 재가 되어
춥고 어두운 어느 겨울 밤
하나의 뜨거운 숨을
끝으로
오랜 병과 작별하며
어디론가 어디론가 떠나갈 것이다
난 다음이 없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에요… 다들 장난치고 만나주지도 않았는데 어쩌란말이오 병신이 돼버린 지금은 어쩌란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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