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경성의 허름함과 우뚝 서 있던 노인
경성이 서울이 되어버리고
마천루가 들어 설 때 도
우직하게 자리를 지켰던
200년의 역사의 버드나무
떠나야 함을 알듯
스스로에게 바람의 휘날리는 손짓 하며
세상에 작별을 고하는 중이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후회는 없으셨나요?
언제나 그렇듯,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썩어 문드러진 뿌리
다벗겨져버린 나무 껍질과
더이상 찰랑 거리지 않는 머릿결이 답을 주었다
더이상 지저귐도 들리지 않는
고독의 앙상함이여
후회는 뒤로 한 채
깊은 잠을 청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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