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를 못 먹는 사람
"토마토 빼 주세요."
"토마토를 뜨겁게 달궈 내 음식에 얹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빼낸 토마토가 벌써 산더미다.
마치 내 인생에서 빼달라고
말한 것들로만 가득한 것처럼.
삶은 늘 ‘토마토 하나 더 얹기’에 열심이다.
어떤 삶은 오이로, 번데기로, 딸기로
각자의 짐을 받았겠지.
그래, 다들 불필요한 걸 하나쯤 달고 사는 거겠지.
위안 삼듯 오늘도 되뇌인다.
"토마토 빼 주세요."
웃긴 건, 거절했던 토마토들이
결국 내 냉장고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물러터져, 짓이겨져
버려질 날만 기다리는 토마토들.
미련하게도,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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