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285>

매일 다른 꿈을 꾼다

따뜻한 세계에서 어둠을 거부했던 방법에 비친 나의 거울,
지나간 삶의 나날 동안 끈적하게 붙었던 그림자를 돌려세운 이유
구름 속처럼 어지러운 소리로 사람들을 현혹게 한 사람들
소망처럼 여겨왔지만 다르게 다뤄졌을 꿈을 위해
구름 속을 배회하던 나의 방황은 결코 이루어지지 못하고
이번 꿈은 여기까지인 거지 하며 날 흘겨보던 아버지

나도 세계를 향해 보여줄 믿음이 있다고 믿으며
키워왔던 소망의 꿈틀거림, 하지만 우리는 점점 젖어갔고
구름 속의 비는 대지를 삼키고 마네
구름의 입에서 세계를 향한 믿음이 소원해질 때
곤두선 우산을 방패 삼으며 이것이 희망이냐 되물어 봤겠지
너의 입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향수처럼
자신의 어린 시절을 모두가 돌이키게 하는데
단단한 접힌 우산 위로는 절대로 비가 내리지 않았어

동경에 잔을 하나 놓고 이곳에 내려와 술을 곁들일 동무도 없이
어둑한 그림자 하나, 골목 굽이굽이 나를 쫓아오는데
나는 두렵지 않네 그림자는 마치 싸우자는 양 내게 대적하고,
나는 그늘에 슬픔을 아로새겨
석양을 위로하지, 모든 그림자가 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이곳은 한밤중 어딘가,
석양을 위로하고 마중 나온 새벽에 차가운 이슬들이
하염없이 널브러져야 할 곳,
끊임없이 우는 하늘을 달래는 파란 9월

길바닥에 팽개쳐진 흰색 횡단보도를 닮고 싶었던 나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는 게 좋았던 것일까
사람들을 굳이 이곳으로 걷게 하는 것이 괜찮았던 방법일까
너도나도 규율은 가끔 어기고만 싶은데
꿈속에서는 건너는 곳마다 파란불이라
내 시각에서도, 차의 시각에서도 모두가 파란 하늘을 닮아
꿈을 수놓을 열정만이 가득했던 붉은 볕,
붉은 신호의 사랑하나 건너간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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