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른스트 마흐 머리 없는 자화상


  거울 속 이미지는 하나의 고정된 상으로 맺힌 기억이 된다 그 기억으로서의 고정화된 상은 현실적 감각의 영역 밖으로 끊임없이 탈주를 시도하려는 생각에 일종의 탄탄한 디딤돌 역할을 하며 논리화된 추론의 관념을 탄생시킨다 거울이나 사진을 통한 객체화된 자아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의 경험적 감각으로 지각되고 있는 나라는 존재와 다른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경험적으로 감각되고 있는 나라는 존재의 자화상에는 머리가 없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고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른스트 마흐는 결국 그렇게 하여 머리 없는 자화상을 그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