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대로 가겠지, 뭐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

나는 걱정만이 컸어.

그저 천천히 걸어갔지. 밤 늦게 아무 소리도 내지 않도록.

뭐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는데, 나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뭐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난 넘어지지 않으려고

이 어둑하고 냄새 퀴퀴한 곳에서.

나는 그대로 걸어갔지. 평소대로, 아니 천천히.

조용하게, 고통스럽게.


나는 살금살금 걸어다니면서, 아무 생각 없이 가고 싶었어

원래 그런 대로 가겠다고 하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제대로 돌아가긴 하려나

제대로 가긴 하려나


아무도 내게 어떻게 가야 하는 지 제대로 안 알려주니까

이 어둑한 길이 가득한 곳에서도, 

집으로 가던 이 길에도 빛깔은 없고,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이 어둑한 길을 갈 거니까


아마 내 앞에 그림자라도 비춘다면

그게 내가 바라던 그녀였다면

마음이 아플 거야.

아무 일도 없는 체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