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시, 고양이가 윙크를>
전자레인지 안에서
추억이 피자처럼 녹아가는
어색한 감각의 90시
치킨 대신 아직 꾸지 않은
꿈이 여기서 졸고 있네
고장난 티브이는
회색 하늘을 송출하는데,
아랑곳도 하지 않고
두 소녀의 윙크가 깜빡
8990년의 아이돌 두명이
분홍색 캐롤 모자 속에서
달빛을 불러내누나.
까만 고양이는 하품을 하고,
베란다 타일은 턱을 꼬으고
“인간이란 참 피곤한 종족이야”
라는 말을
살랑한 꼬리로 살랑 타이핑.
추억이 냉장고에게 묻는다
“나를 아직 기억하고 있니?”
냉장고는 살며시 숨을 쉬며
예전에 네가 숨긴 감정은
"여기 있어. 여기 그대로."
담벼락의 까망 고양이
우체통처럼 웅크려 있고.
그 위에 올라탄 소파가
섹시하게, 뮤직하게 중얼중얼
“나 없이 누가 밤하늘의
파란 별을 딸거냐?”
고양이는 더 깊이 꿈속으로
윙크의 시디를 턱 밑에 깔고,
꿈과 잔향 사이를 넘나들며
별과 별들 사이에, 그 마디에
발도장을 찍으면서 퇴장을 하네.


재밋네요 잘읽엇3
두개 달기 실퓨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