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다. 피를 본다.
먹먹한 살을 가르고 빨간색 피가 주륵 흐른다.
나는 요즘 빨간색에 집착한다.
사랑스러운 정열의 빨간색.
내 피를 닮은 새빨간 색은 나를 유혹한다.

아버지께 들켰다.
차라리 소리지르고 때리셨으면 좋았을텐데,
발을 동동구르며 우셨다.
그렇게 패더니 이제와서 왜 안때리는지.
손목에서 흐른 빨간색이 바닥을 흥건히 적셔
아버지의 발에 닿았다.
내 눈앞은 흐려지고 나는 아버지를 올려다보려다
고개가 무거워 들어 올려지지 않는다.
몸을 흔드는 투박한 손.
나를 개처럼 때리던 커다란 손.
아버지의 흰 눈물이 내 눈에 떨어진다.
마치 내 눈물인것처럼 바닥의 빨간색에 굴러 떨어진다.
빨간색을 희석하려드는 저 흰 눈물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러다 아버지의 것이라는것을 깨달았다.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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