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전단을 보내왔다.


살아도 사는 것 같지가 않아 형. 모든 게 다 건조한 빈 방이야. 일과를 끝 마치고 계속 상태가 옴 붙듵 이래서 하소연하는 식으로 작게 써서 보내. 형은 내가 형이라고 하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저녁 잘 쇠셨소? 

라는 말을 나는 좋아한다. 


저녁 잘 쇠셨소?

라는 말을 하곤 뒷짐지는 할머니 두 명을 좋아한다. 


그런 말이 오고 가는 촌의 어귀 어스름 지는 한적함을 좋아한다. 


동생아, 저녁을 일단 먹고, 저녁을 생각해야지. 나도 나로서 방도라는게 달리 어디 있겠니. 


나는 일이 있다. 업이란게 있고. 따라서 업이 없는 너도 업을 가져라. 


네 상태는 일이 없어서 생긴 일이지. 아내가 있고, 자식이 있어라. 아니면 업을 가져라. 동생아 지금 넌 일이 없어서 생긴 일이지. 그렇다면 달리 방도가 어디 있겠지. 


우선 저녁을 일단 먹고 각자 서로 생각하자. 너도 뭐가 나온게 있으면 한조각 보내다오. 나도 그것이 무척 궁금하거든.